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이 사실상 러시아군 손에 넘어갔다고 28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날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우리 권한 안에 있지 않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점령자의 손에 있다”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은 지난 몇 주간의 폭격으로 마리우폴이 초토화가 됐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아직 도시에 남아있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 현재 약 16만명이 시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물, 전기, 난방, 통신 모두 차단돼 살기 불가능하다.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지도자는 지난 27일 매일 마리우폴 주민 약 1700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보이첸코 시장은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버스 운전기사들이 마리우폴에 있는 주민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첫날부터 우리를 갖고 놀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함락 표적이 됐다. CNN은 이곳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여왔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마리우폴 내 주거용 건물의 약 90%가 손상됐고 이중 40%는 완전히 파괴됐다. 지역 내 병원, 학교, 유치원, 공장, 항구 등도 다수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의 침공이 있기 전 마리우폴에는 주민 40만명 이상이 거주했지만, 침공 이후 지금까지 29만명이 피난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 측은 주민 3만명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