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상 시상식 도중 자신의 아내에게 짓궂은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우 샤론 스톤 등이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샤론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아리 멜버가 스미스의 사과문 일부를 공유한 게시물에 “나는 크리스 록도 제이다(스미스의 아내)에게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샤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배우 자밀라 자밀이 윌 스미스를 두둔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윌 스미스는 ‘오늘은 안 돼’라고 말했고 상대를 때려눕힐 수 있음에도 크리스 록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그를 부드럽게 때렸다. 크리스 록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아내의 탈모증을 조롱했기 때문이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자밀은 “따귀를 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 건강과 장애를 조롱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빠진 여성을 비웃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조롱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온다”며 “온라인상에서 뺨을 때린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유명 팝가수 니키 미나즈 또한 트위터를 통해 “(스미스는) 아내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고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다”며 “남편이라면 모두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다들 농담을 즐기는 동안 그는 그녀의 고통을 본 것”이라고 스미스를 옹호했다.
미나즈는 “우리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향한 ‘작은 농담’에 눈물을 참고 있는 걸 실시간으로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했다”며 “탈모로 삭발을 해야 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좋아요를 남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27일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록은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켓 스미스의 삭발한 머리를 두고 농담을 던졌다. 제이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 증세로 삭발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스미스는 무대에 난입해 록의 뺨을 때렸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도 록을 향해 욕을 했다.
이날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미스는 수상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폭행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28일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농담의 대상이 되는 것이 내 일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내게 참을 수 없었고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크리스 록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해당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