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배우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사과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BS방송, 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AMPAS)는 회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 시상식 무대에서 겪게 된 일에 대해 록에게 사과드린다. 그리고 당신의 대처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 당시 스미스는 시상식 현장을 떠나달라는 주최 측 요청을 거절하고 자리에 남아있었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이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상식은 작년 한 해 동안 놀라운 성취를 낸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는, 유해한 행동으로 그 순간이 가려진 것에 분노한다”며 “우리는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스미스의 행동은 현장에서 직접 보기에도, TV중계화면으로 보기에도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후보자들과 게스트들,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또 아카데미 측은 캘리포니아주 법률과 이사회의 규칙에 따라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카데미 측은 “몇 주 이상 걸리는 과정으로, 진행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 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니 이사진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27일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켓 스미스를 향해 농담을 한 록의 뺨을 때렸다. 그는 록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으며, 이 상황은 생중계돼 전세계로 방송됐다. 스미스는 이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관계자 및 참석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다음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스미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 취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