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이를 어기고 외출한 한 남성이 방역 요원에게 붙잡혀 강제 삭발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6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은 최근 산둥성 허쩌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주민으로 알려진 남성 1명과 방역 요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등장한다. 봉쇄령을 어기고 몰래 외출을 감행한 주민 A씨가 요원들에게 붙잡힌 뒤 강하게 저항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요원 중 한명의 손에는 속칭 ‘바리깡’으로 불리는 전동 이발기가 들려있다. 다른 한명은 A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그를 내리누른다. 그 사이 ‘바리깡’을 든 요원이 A씨의 목덜미를 잡은 뒤 머리를 깎기 시작한다.
A씨가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두 사람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요원들은 A씨의 팔을 꺾었고 그의 등위에 올라타 제압했다. 이어 “외출하지 말라고 했으면 절대 나가서는 안 된다” “나가지 말라니까. 꼭 나갔어야 했냐”고 외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무릎 꿇은 자세로 삭발을 당해야 했고 이후 요원들은 임무를 완수한 듯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듬성듬성 밀린 머리를 쓸어 만졌고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행위다”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이다” “21세기 곤형(髠刑)이냐”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곤형’은 고대 중국의 형벌 중 하나로 죄인의 머리카락을 깎는 벌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당국은 “영상을 뒤늦게 확인했다.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정부 쪽 직원은 아닐 것이다. 관련 책임자를 불러 알아보고 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