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머물던 20대 한국인 여성 4명이 퇴근길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지 몇 주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각) 7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퀸즐랜드주 남부의 뉴잉글랜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발생했다.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세미트레일러 트럭이 도로에 진입하는 SUV 차량 운전석 쪽을 들이받으면서다.
당시 SUV에는 20대 중반 한국인 여성 4명이 타고 있었다. 트럭은 이들의 차량과 충돌한 뒤 150m를 더 이동한 후에야 멈춰 섰다. 구급대원 3명과 헬기 1대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으나 SUV 탑승자인 4명은 이미 모두 숨진 뒤였다.
트럭 운전자는 경미한 상처만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운전자에 대한 마약·음주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도로에 진입하는 SUV 차량이 트럭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들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당시 비가 많이 내렸으나 SUV 차량은 양보하지 않았다”며 “사망한 한국인들은 농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들이 호주에 온 지는 몇 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한국 영사관 측과 협의해 유족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다. 또 목격자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