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도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13일(현지 시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왔고,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간 독일은 2차 세계대전 과오를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분쟁 지역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왔으나,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대외 정책을 전환했다. 슐츠 총리는 “결정적 노선을 바꾸기로 한 것”이라며 “단독 행동을 하지 않고 다른 나라들과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날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 번째 군사원조를 승인했다. 총 5억 유로(약 6650억원) 가량이다. 앞서 EU는 전쟁 초기인 지난 2월 28일, 3월 23일에도 각각 5억 유로 규모씩 군사 원조를 승인했다. EU 지원 규모가 총 15억유로(약 2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영토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EU가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고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EU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개인 보호 장비와 응급 키트, 연료 뿐만 아니라 방어를 위한 치명적인 군사 장비와 보급품 등을 공급하는데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