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미사일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공장.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훼손됐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한 지 약 2주 만에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최근 러시아 해군 지휘함인 모스크바호가 격침당하자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상 발사 장거리 정밀 미사일 ‘칼리브르’로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며 “비자르 기계공장 타격 결과 중·단거리 대공 미사일과 대함 미사일 생산 및 수리 시설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언급된 공장은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한 것으로 알려진 ‘넵튠’ 미사일이 생산된 곳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3일 오데사 방위군이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발사해 모스크바호에 명중시켰다며 격침될 정도로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폭발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단순 사고”라며 곧바로 부인했다. 이후 재차 “모스크바호를 (수리하기 위해) 목적지 항구로 예인하던 중 탄약 폭발 화재로 인한 손상 때문에 안전성을 잃은 기함이 태풍을 만났고 균형을 잃어 침몰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이번 보복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격침을 시인한 셈이 됐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개전 뒤 처음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술 핵무기나 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쓸 가능성은 세계 모든 나라가 걱정해야 한다. 정말 사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전술적 핵무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