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며 “러시아군 전체 병력의 상당수가 (돈바스)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러시아군이 그곳에 몰아닥치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킬 것이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쟁의 두번째 국면이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을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 진입해 시가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레미나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했다. 루한스크주 졸로테에서는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루비즈네에서는 건물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파플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도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도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 전투부대의 수가 65개에서 76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를 근거로 러시아 병력이 5만~6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 국방부가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부대당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된다고 밝힌 것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