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5)의 주먹에 얼굴을 맞은 비행기 승객이 상습 범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각) USA투데이, TMZ 등에 따르면 타이슨에게 폭행당한 승객의 법원 기록을 살펴본 결과 그가 사기, 신분 도용, 마약 소지 등 여러 전과가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승객은 미국 플로리다주 푼타 고르다에 사는 남성 멜빈 타운센드 3세(36)다. 그는 잦은 범죄를 일으켜 2019년에는 습관성 범죄자로 등재된 바 있고 각각 20개월, 15개월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타운센드 3세는 다른 사람의 사유지에 무단 침입해 그곳에 있던 트레일러를 자신의 픽업트럭에 연결해 매달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검거 당시 그는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소지까지 적발됐다.
앞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타이슨은 뒷자리에 있던 타운센드 3세를 폭행했다. 당시 타운센드 3세가 타이슨을 알아본 뒤 이들은 함께 사진도 찍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곧 타운센드 3세는 타이슨에게 조롱하듯 말을 걸기 시작했고 결국 타이슨은 그의 얼굴과 이마 등을 주먹으로 때렸다.
사건 이후 타운센드 3세는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의 변호사 맷 모건은 “타운센드 3세는 타이슨의 열렬한 팬이다. 타이슨이 탑승했을 때 지나치게 흥분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서 타이슨이 짜증을 냈고, 과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타이슨이 승무원을 부르기만 했다면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모건은 타운센드 3세가 타이슨에게 물병을 던진 후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부인하기도 했다. 실제 TMZ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서도 물병을 투척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타이슨 측은 타운센드 3세가 물병을 던졌다고 주장하며 “타이슨을 괴롭히는 공격적인 승객(타운센드 3세) 때문에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모건은 “타이슨의 강한 펀치력을 고려했을 때 폭력을 자제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타이슨은 20살이던 1986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핵주먹’으로 복싱 스타가 된 그는 통산 58전 50승 2무 6패 중 KO승만 44차례 거뒀다. 그러나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귀를 물어뜯어 반칙패해 ‘핵이빨’이란 오명을 얻었고, 1992년엔 성폭행 혐의로 3년 가까이 복역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