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개자식들(bastard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한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에 신생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24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나”라며 “그저 개자식들이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나치’ ‘러시스트(Rashists·러시아와 파시스트를 합친 신조어)’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화 협상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에서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점령지에서 가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우리는 그들과의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건강하고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항상 외교적 방법을 택한다. 그것이 수천, 수만 명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신뢰는 없다. 러시아는 단지 무언가를 말하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오데사에 최소 6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겐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8명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다”며 “러시아군은 주거용 건물을 ‘군사적 목표’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