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미크론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아시아,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 국민의 60%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집된 혈액 샘플을 분석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찾은 연구진은 나이, 성별 및 지리적 위치별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감염 후 생성되는 항체 유형을 발견해 연구를 진행했다.
CD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미국 어린이 및 청소년 4명 중 3명이, 50~64세에서는 약 절반 정도가, 노인층에서는 약 3분의 1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는 작년 12월에 비해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NYT는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 재확산이 미국에서 잠잠해진 이유를 이번 연구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항체가 있는 샘플의 비율은 11세 이하 어린이와 12~17세 청소년 모두에서 약 45%에서 약 75%로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17세 이하 연령층에서 특정 항체 보유자의 비율은 45%였지만 올해 2월에는 75%로 늘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티 클라크 박사는 “감염으로 생성되는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어린이 접종과 관련해 “이미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