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태생 러시아 사업가 미하일 왓포드/위키피디아

러시아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사업가 최소 5명이 최근 3개월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 중 3명은 사망 전 가족들을 살해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즈프롬 또는 그 자회사 중 한 곳과 관련이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인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즈프롬의 고위 관계자가 레닌그라드 인근 마을의 자신의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사건 이후 한달만에 가즈프롬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가 같은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독립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알렉산드르 티우라코브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며칠 뒤인 지난 2월 28일엔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왓포드가 영국 서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왓포드에 대한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또다른 러시아 사업가 바실리 멜니코브도 지난 3월 러시아 내 노브고로드에서 가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의료 용품 회사인 메드스톰을 소유한 인물로 러시아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그의 아내와 10세, 4세 자녀가 흉기에 의해 숨진 채 함께 발견됐다. 조사 위원회는 사건 당시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며 “흉기가 발견돼 압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수사관은) 가장에 의한 아이들과 아내 살해, 자해 사망 등 일어난 사건의 여러 버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달 초 가즈프롬방크의 부회장 등 두 명의 러시아 사업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건너간 가즈프롬방크의 전 부사장 이고르 볼로부에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볼로부에브는 “그의 직업은 프라이빗 뱅킹을 다루는 것, 즉 VIP 고객을 다루는 것이다”며 “나는 그가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리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