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발전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3일 밤 르비우의 발전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시내 발전소 두 곳이 폭격을 받는 등 기간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발전소 3곳이 추가로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번 폭격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용 물자와 구호품을 실어 나르는 철도 시설을 집중 공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우크라이나 철도청장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중·서부 철도를 따라 설치된 6개의 변전소를 공격했다”고 했다. 지난달에도 르비우 외곽의 철도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
폭격 당시 르비우 시내 중심부까지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마을 외곽 철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르비우는 전기 공급이 끊겼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 공급까지 중단됐다. 르비우시 당국은 도시 전체가 정전된 가운데 병원의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예비전력을 수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소 공격은 러시아 침공 이후 르비우에 가해진 가장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이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대도시인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과 가까워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피란민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