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RTHK 화면 캡처

‘막말 제조기’로 불려온 중국의 유명 언론인이 또 다시 한국을 겨냥한 ‘막말’을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입’으로 통했던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영문으로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길을 택한다면, 그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을 러시아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여기며 침공한 만큼 한국도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자매지다. 후시진은 인민일보 국제부 출신으로,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편집인을 맡았다. 그는 국수주의 성향의 발언을 이어가며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오기도 했다. 이 같은 논조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후시진이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후시진은 지난 2017년 한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한 것을 두고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비난했다.

2020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한·미 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주는 상인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으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하자, 후시진은 “중국을 무시했다”고 트집을 잡기도 했다.

또 코로나 기원 국제 조사를 요구한 호주를 겨냥해서는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운다.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줘야 한다”고 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들을 향해서는 “중국이 개최국으로서 올림픽을 망치는 국가를 제재하는 것은 하늘을 대신해 정의를 행하는 것”, “정신착란” 등 날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