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조니뎁(왼쪽)과 엠버허드. /로이터 뉴스1

할리우드 스타 부부였던 배우 조니 뎁(59)과 앰버 허드(36)의 법정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일 충격적인 증언이 추가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에는 뎁이 사람들 앞에서 폭력을 휘둘렀고 유리병으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허드의 주장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허드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2014년 5월 있었던 뎁과의 다툼을 증언했다. 그는 뎁이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 안에서 자신과 동료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관계를 수차례 캐물었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허드는 프랭코와 영화 ‘애더럴 다이어리’에 출연 중이었다.

허드는 “뎁이 다른 승객들 앞에서 나를 ‘난잡한 여자’라 욕했고 물음에 답하지 않자 얼굴을 때렸다”며 “아프게 때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데도 그런 행동을 해 당황스러웠다. 이후에도 그런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하려고 하자 뎁이 등을 발로 차 바닥에 넘어뜨렸다고도 했다.

이날 허드는 2015년 둘이 떠난 호주 여행에서 뎁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왜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고 당시 기억하는 뎁의 행동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어 “난 욕실에서 피를 흘렸다”며 “함께 떠난 여행이 혼란과 폭력으로 얼룩졌다”고 말했다.

5일 재판에서 허드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뎁과 허드는 서로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날 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열린 재판에서는 뎁이 허드로부터 폭행당했고 허드가 던진 병에 맞아 손가락 끝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에게는 접이식 문에 끼어 다쳤다고 거짓말했다”며 “내가 병을 던진 사람이 허드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드를 둘러싼 거짓 증언 의혹도 있었다. 허드 측 변호사는 지난달 12일 재판에서 화장품 브랜드 ‘밀라니’의 컨실러 제품을 꺼내 보이며 “허드는 뎁에게 폭행당해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 결혼 생활 내내 이걸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라니 측이 해당 제품의 출시 연도가 두 사람 이혼 이듬해인 2017년이라고 밝혔고, 허드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뎁과 허드는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5년 2월 결혼했으나 2016년 8월 이혼에 합의했다. 앞서 그해 5월에는 허드가 “남편이 던진 휴대전화에 얼굴을 맞았다”며 뎁을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허드는 이후에도 언론 기고글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를 고백했는데, 가해자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뎁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분명하다며 612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허드는 약 1226억원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내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