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폭발 사고로 무너진 쿠바 아바나의 사라토가 호텔. /로이터 연합뉴스

쿠바 수도 아바나의 5성급 호텔에서 폭발이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64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정오쯤 아바나 구도심에 있는 사라토가 호텔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지금까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발 원인은 가스 유출로 추정된다.

6일(현지 시각) 폭발 사고로 무너진 쿠바 아바나의 사라토가 호텔.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폭발 현장을 찾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폭발은 가스 유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탄이나 테러는 아니었고, 단지 매우 안타까운 사고였다”고 했다. 쿠바 현지 언론은 “트럭에서 호텔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옮기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폭발 직후 호텔 주변을 봉쇄했고 현재까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라토가 호텔은 96개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쿠바 의사당 건물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100년이 넘은 역사적인 건물로 수년간 쿠바를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자주 묵는 곳이었다.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라 폭발 당시 투숙객은 없었고, 호텔 직원과 공사 관계자들만 남아 있었다.

6일(현지 시각) 폭발 사고로 무너진 쿠바 아바나의 사라토가 호텔. /AP 연합뉴스

폭발 직후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전면이 무너져 내린 호텔, 도로에 떨어진 잔해들, 황급히 대피하는 행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호텔 인근에서 살던 주민 야시라 델라카리다드는 AP통신에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지진인 줄 알았다”고 했다. 보건 당국은 “폭발 여파로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있던 학교 건물도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 사고는 쿠바가 코로나 유행과 미국 제재의 여파에서 벗어나 관광업을 재개하려던 중 발생했다. 사라토가 호텔은 보수 공사를 마치고 오는 10일 2년 만에 문을 열 계획이었다고 쿠바 현지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