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했다가 3일 만에 사별한 발레리아(왼쪽), 앤드류 부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결사항전하고 있는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군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11일(현지 시각) 알려졌다. 결혼 3일 만에 러시아군의 폭격에 남편이 희생된 것이다. 아내는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했다.

CNN과 ABC에 따르면, 앤드류와 발레리아 부부는 지난 5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했다. 이들에게 비극이 닥친 것은 불과 사흘 뒤인 지난 8일이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우폴의 수비수 발레리아가 아조우스탈의 신부이자 아내, 미망인이 됐다”고 썼다.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방위군 페이스북에는 두 사람이 군복을 입고 함께 찍은 사진과 결혼반지를 끼고 손을 잡은 사진이 올라왔다. 앤드류는 군복을 입고, 발레리아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도 있다.

발레리아는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인 남편이었고, 영원히 나의 사랑”이라며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성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이라고 했다. 발레리아는 적의 공격을 이겨내고 제철소에서 살아남겠다고도 약속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자국 부상병과 러시아 포로의 교환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는 아조우스탈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구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어떤 방법도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