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대 부호인 리나트 아흐메토우 SCM 회장. / 유니안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회사인 메틴베스트의 최대 주주인 리나트 아흐메토우 SCM 회장은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로 알려져 있다. 그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초토화한 러시아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흐메토우 회장은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우리가 입은 모든 손실과 거래 중단에 따른 피해에 대한 배상을 받겠다”며 “아조우스탈 제철소뿐만 아니라 다른 자사 시설인 일리지 제철소도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공격으로 발생하게 된 교체 비용이 170억~200억 달러(약 21조~25조원)에 달한다. 최종 금액은 러시아를 상대로 제기할 소송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흐메토우 회장의 사업 거점인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가장 집중적인 공격을 가한 지역이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메틴베스트 소유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최후의 보루로 삼아 결사항전에 나섰지만, 82일 만에 항복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아흐메토우 회장은 전쟁 이후에도 다른 나라로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마리우폴로 돌아가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우리는 조국을 믿고, 우리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