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총격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기부가 미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한 가운데, 29일까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인 장례비 부조금과 후원금 등이 700만달러(약 87억원)를 넘어섰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이들은 이번 사건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네 자녀로, 총 40억원이 기탁됐다. 숨진 부부는 24일 총기 난사 현장에서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희생된 엄마 가르시아(48)와, 이틀 뒤 아내 추모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남편 조 가르시아(50)다. 이들의 자녀는 12·15세 딸과 19·23세 아들 등 2남 2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는 참사 5일 만인 29일 유밸디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족과 롭 초등학교 교장 등 관계자를 만나 포옹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학교 앞 추모 공간에 하얀 장미 꽃다발을 놓고,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밸디 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도 참석했다. CNN은 “바로 다음 날(30일)이 암으로 숨진 바이든 장남 보의 7주기”라고 전해, 자식을 잃은 슬픔을 바이든이 더욱 비통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 연방 법무부는 이날 사건 당시 현지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관 19명이 출동했지만, 총격범이 교실 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범행을 준비하는 동안 1시간 가까이 복도에서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에 휩싸인 아이들이 “친구들이 죽어간다” “와서 살려달라”고 911에 8차례나 전화했지만 현지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고, 국경순찰대 소속 무장 요원들이 도착하자 오히려 교실 진입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서장은 “총격범이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 무리하게 제압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이 자신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