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군의부문(의료부문) 전투원들이 의약품 봉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 등을 문의해와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공급 가능한 물품을 알리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전날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 보건성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특성에 대해 문의해와 답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 진단 절차와 관련한 실험실 지침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공유했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우선조치 권고안을 보냈고, 마스크·장갑·개인보호장비 등 WHO가 공급할 수 있는 물품 목록을 전달하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코로나 방역물자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 확산을 놓고 자체 대응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WHO에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WHO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내 ‘발열자’ 정보와 관련해 북한의 관영매체가 유일한 출처”라며 “보고된 숫자를 고려하면 발병 건수가 비슷한 다른 나라들의 경우처럼 검사 능력과 병원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수가 지난달 한때 하루 4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1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4일에는 7만명대를 기록했다. 북한 당국은 치명률이 0.002%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