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놀이공원에서 찍힌 커플의 프러포즈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의 고백 순간, 놀이공원 직원이 달려와 반지를 낚아채는 모습을 두고 네티즌들의 분노의 댓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논란의 영상은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 지난 3일(현지 시각) 처음 공개됐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에서 촬영된 20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이 안에 등장하는 커플의 지인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커플인 남녀가 디즈니랜드 안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는 남성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고 무릎을 꿇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가 반지가 담긴 케이스를 내밀고 고백하자 여성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연인의 손을 잡으려 한다.
그 순간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디즈니랜드 직원이 화면에 등장했다. 직원은 빠르게 달려와 커플을 갈라놓았고, 이 과정에서 남성의 손에 있던 프러포즈 반지를 낚아챘다. 이어 빼앗은 반지를 들고 계단 아래에 선 채 손짓과 고갯짓으로 내려오라고 지시했다.
당황한 남성이 “그녀가 ‘좋다’고 대답했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이 아래서 (프러포즈를)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며 재차 손짓했다. 커플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이 야유했지만 직원은 단호했다. 결국 두 사람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직원은 그제야 손에 든 반지를 돌려줬다.
게시자는 “디즈니랜드가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의 소중한 순간을 파괴했다”며 “내 친구는 미리 (무대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여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 원문에는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직원의 대응이 과했음을 지적하는 글이었다. 네티즌들은 “프러포즈를 망친 직원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될 순간을 너무 쉽게 망쳐버렸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인데, 참아 줄 수는 없었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해당 무대는 안전상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알고 있다. 커플이 허가 없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박하는 댓글도 일부 있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프랑스 디즈니랜드 측은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영상 속 커플에게 사과했고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