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포크라사(15). /캐나다 글로벌 뉴스

개인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 우크라이나군에 도움을 준 15세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캐나다 글로벌 뉴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 거주하던 안드리 포크라사(15)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포크라사가 미니 드론을 갖게 된 건 지난 여름의 일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던 그는 유튜브에 올라온 드론 영상을 본 뒤, 세상을 위에서 바라보는 데에 푹 빠졌다. 포크라사와 그의 아버지는 암호화폐를 사고팔아 돈을 마련해 미니 드론을 구매했다. 포크라사는 매일 드론을 조종하며 여름을 보냈다.

포크라사는 이후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드론을 이용해 수도로 진입하는 러시아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포크라사가 전달한 러시아 군용 차량의 위치 정보를 통해 우크라이나 포병대가 이를 파괴할 수 있었다.

포크라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군들이 우리 마을을 점령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안전상의 이유로 포크라사가 거주하던 지역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부대가 위치해 있을만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줬다. 그 정보를 받은 뒤 러시아군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 전달하는 게 목표였다”며 “지토미르 도로에서 이동하는 러시아 군대를 포착했다. 트럭 중 한 대가 오랫동안 불을 켜고 있었던 덕에 가까스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들에게 좌표와 사진을 줬고, 우크라이나군은 그 장소를 목표로 삼았다. 나는 그들이 포격할 위치를 더 구체적으로 조율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포크라사의 아버지는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베레지브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할 수 있었다. 포크라사는 “점령군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들도 사람이었다”며 이 임무로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포크라사는 임무를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폴란드로 옮겨가 9학년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무인정찰부대 사령관 유리 카스야노프는 “포크라사는 그 지역에서 드론을 다뤄 본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고,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