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 아시아

원숭이의 노동력을 착취해 생산한 태국 코코넛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미국 월마트도 동참한다.

7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강제로 원숭이의 노동력을 착취해 동물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태국 코코넛제품 제조업체 차오코(Chaokho)의 제품의 유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해당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 오카도, 테스코, 미국 코스트코 등이 차오코의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차오코의 동물학대 의혹은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제기했다. 2019년부터 조사를 벌인 페타는 태국 남부 지역에 원숭이를 훈련하는 기관이 있고 그곳에서 3~5개월 간 코코넛을 따는 훈련을 받은 원숭이들이 농장으로 투입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돼지꼬리원숭이라고 한다.

페타 측은 “태국의 일부 업체에서 원숭이를 ‘사슬에 묶인 코코넛 따는 기계’로 취급하고 있다”며 “원숭이들이 놀고 먹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과 기회를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차오코의 경우 2차례의 비밀조사 통해 해당 업체가 소유한 모든 농장과 원숭이 훈련 시설을 확인했으며,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따기 대회 등을 통해 원숭이를 잔인하게 학대한 것 또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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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가 해당 의혹을 제기하면서 함께 공개한 영상을 보면 원숭이들은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코코넛을 딴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엔 기둥 등에 묶여 있는 탓에 일부는 땅에 머리를 부비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페타는 원숭이들이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에 대비해 이빨도 뽑히는 등 학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약 4만 5000개 매장에서 차오코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당시 차오코 측은 “우리 코코넛 농장에서는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또한 논평을 통해 페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태국인과 원숭이가 공존하는 방식을 태국의 문화적 맥락에 따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소규모 농장에서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는 사냥 등을 위해 독수리를 훈련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