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안전 문제로 외부인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뉴욕타임스 딜북 정책포럼’에서 “우리 매장을 공중화장실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매장 안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슐츠 CEO는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자사 직원과 손님을 위협하며, 직원이 현행 정책 아래에서 매장을 관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장을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안전을 제공해야 한다”며 “계속 화장실을 개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슐츠 CEO는 정부가 나서지 않아 기업이 대신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기업인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인종차별 논란 이후 ‘매장 전면 개방’ 정책을 발표해 시행 중이다. 당시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고객 2명이 화장실을 써도 되냐는 요청을 거절당한 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자 직원이 이들을 신고해 연행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며 항의 시위가 번지고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스타벅스는 주문과 상관 없이 매장이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