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가정집 주방을 다 태워버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 집의 반려견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14일 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8시 40분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가정집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조리용 스토브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주방 전체로 번졌다. 이웃들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했다.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다름 아닌 집주인이 기르던 반려견으로 밝혀졌다.
당시 집안 CCTV를 보면 아무도 없는 주방에 반려견 한 마리가 들어오더니 스토브 쪽으로 향한다. 이어 반려견은 우뚝 일어서더니 스토브에 두 발을 올린 채 냄새를 맡는다. 이후 반려견은 바닥 냄새를 맡고선 주방을 떠난다. 그로부터 몇분후 스토브에선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주방에 연기가 가득 찰 무렵 갑자기 스토브가 펑 하고 터지더니 불길이 치솟는다.
소방 당국은 “영상을 통해 불길이 스토브에서 폭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화재는 약 8분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반려견이 주방을 돌아다니다 스토브 전원을 켜서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봤다. 지역 소방 당국은 “집주인이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음식을 스토브에 뒀는데 반려견이 스토브를 건드리면서 이 음식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켜지는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의 발로도 이러한 기기들이 작동된다”며 “사용하지 않거나 주변에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안전장치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소셜미디어에선 반려동물이 스토브 위에 올라가는 등 스토브에 접근하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며 “반려동물을 무한히 신뢰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