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가상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 큰 바보’가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일 뿐이라는 것이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참여해 “가상화폐, NFT 등 가상자산은 ‘더 큰 바보 이론(greater-fool theory)’에 근거한 가짜”라고 말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은 자산 가격이 높아도 다른 사람이 향후 더 비싼 값에 되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산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사람들이 몰리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어떤 가격이든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유지되려면 시장에 신규 투자자가 계속 들어와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루나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화폐는 폰지 사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이츠는 “값비싼 원숭이 그림이 세상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NFT 중 누적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지루해하는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시리즈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게이츠는 이전에도 가상자산을 비판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은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에 너무 위험하고, 채굴하는 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가상자산 신봉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