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들이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에 오르고 있다./AP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에서 3일(현지 시각) 눈사태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피해 규모를 임시로 집계한 결과 사망자 외에 부상자가 9명이고, 실종자가 1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에 따르면 이번 눈사태는 돌로미티 산맥 마르몰라다 정상 등반을 따라 있는 ‘세락(serac)’으로 알려진 커다란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이탈리아 경찰청은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해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빙하 붕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조명을 비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뉴스 방송 Skytg24는 이번 붕괴가 현지 최고기온이 섭씨 10도(화씨 50도)에 달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돌로미티 산맥은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에서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CNN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 곳곳에서 최근 한 달 동안 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끔찍한 붕괴 사고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는 드라기 총리가 구조작업의 진척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통보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