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유럽 19국에서 통용되는 유로화의 가치가 2002년 12월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방송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는 전날보다 1.3% 떨어져 유로당 1.02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날 유로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1유로당 0.8595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유로화의 낮은 가치는 2002년 유로당 1.05달러 이후 최저치로 꼽힌다. 유로화는 올해 초에 비해 달러 당 환율이 9% 떨어졌다.
유로화의 폭락은 유로존(유로 사용 지역) 내 경기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의 원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유로존 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기준 8.6%를 기록했다.
이달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현재 ECB의 기준 금리는 -0.50%다.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11년만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이 될 전망이다. CNBC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ECB가 금융 긴축을 하는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CNBC는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가치가 최저치를 찍었던 때로는 2001년 5월이 꼽힌다. 유로당 0.85달러로, 달러의 가치가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