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청소 업체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초보 청소부의 연봉을 1억원까지 높이는 사례도 나왔지만 지원자는 여전히 없다.
시드니에 있는 청소부 소개 회사 ‘앱솔루트 도메스틱스’는 일할 사람이 없어 시급을 반복해 높이는 상황이다. 5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회사가 최근 결정한 시급은 45호주달러(약 4만원)이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할 경우 받는 돈은 1800호주달러(약 160만원)고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9만3600호주달러(약 8323만원)가 된다.
이는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평균 초봉보다 높은 금액이다. 호주에서 대졸자들이 받는 연봉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6만~7만5000호주달러(약 5335만원~6669만원)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앱솔루트 도메스틱스 측은 “지난해 중순 이후 지원자를 찾을 수 없다. 회사 홍보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9개월 만에 시급을 10호주달러(약 8900원)나 올렸는데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건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업계의 또 다른 회사 어반컴퍼니도 최근 청소부 시급을 35호주달러(약 3만1000원)에서 55호주달러(4만8900원)로 파격 인상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2만4800호주달러, 약 1억1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손이 빠른 경력자라면 시급을 60호주달러(약 5만3000원)까지 높여준다.
그래도 사람은 없다. 데일리메일은 “한 세차장은 시급 30호주달러(약 2만6000원)를 주겠다는 구인 광고를 내고 ‘전화할 필요 없다. 바로 일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내세웠다”며 “그래도 회사들은 직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