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계속 제재하면 에너지 가격이 재앙적으로 상승해 유럽 전역의 가계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대(對)러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시도는 오히려 유럽 국가에서 가스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도록 강요하고 있지만, 국제 에너지 시장은 아주 안정적”이라며 “이미 저지른 실수를 (단기간에) 바로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업들에 유럽의 새로운 제재 패키지에 포함된 석유 금수 조치에 미리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EU는 지난달 말 러시아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을 단계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대(對) 러시아 6차 제재안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식량 위기와 관련, “이는 일부 (서방) 파트너들이 에너지와 거시경제 정책에서 저지른 잘못된 행동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적 제재로 인해 운송, 화물 보험 등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관련 러시아 업체들은) 모든 문제를 검토해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