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는 8일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날 오후 유튜브에는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하다 피격을 당한 장면을 담은 2분 27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구독자가 533명에 불과한 이 채널의 운영자는 “야마토니시 다이지역에서 아베 전 총리가 습격을 당하기 전 마지막 연설을 하는 모습”이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만행은 용서되지 않는다. 범행의 (전후가) 밝혀져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상은 아베 전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전 연설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베 전 총리의 보좌관 등이 주변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인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인물이 주변 차량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하던 도중 ‘탕’하는 소리가 들리고, 흰 연기가 아베 전 총리의 뒤쪽에서 다가온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뒤를 돌아보고, 한 차례 더 ‘탕’하는 소리가 나더니 쓰러진다. 주변 인물들은 몸을 움츠렸다가,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진 모습을 보고 그에게 달려간다. 영상은 경호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용의자 야마나기 데쓰야를 제압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유튜브 측은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콘텐츠로, 유튜브 정책을 위반했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 가시하라시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의 구급의학 담당 의료진은 이날 오후 6시 15분쯤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베 전 총리는)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다”며 “오른쪽 목 부위 2군데에 총상이 확인됐고, 출혈점을 찾아 지혈하기 위해 외과 수술을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