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자선 사업을 위해 200억달러(약 26조원)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게이츠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몇 년간 빚어진 몇몇 거대한 전 세계적 퇴보와 차질이 많은 사람을 낙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성 평등과 여성의 건강, 기후변화에서 일어난 역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세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로 꼽았다.

게이츠는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런 좌절은 지난 20년 동안 역사적 진보의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피해를 완화하고, 세계가 이룩한 발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예방, 영유아 사망률 감소, 질병 근절, 식량 안보 및 기후 위기 개선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재단(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역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거의 모든 재산을 재단에 기부할 계획으로, ‘전세계 부호 목록’에서 빠질 것”이라고도 했다.

게이츠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재단은 내 이름으로 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단 자원은 버핏으로부터 왔다”며 “그의 놀라운 관대함이 재단을 여기까지 이끌었다. 그의 우정에 얼마나 감사한지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도 이날 게이츠의 발표에 맞춰 연간 지출을 2026년까지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60억달러와 비교하면 50% 증가한 수준이다. 이 재단은 게이츠가 지난 2000년 당시 아내인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세계 빈곤 퇴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게이츠는 재단 활동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며 2008년 MS의 일상적 경영 활동에서 손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