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265억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멕시코의 ‘마약왕’이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인 라파엘 카로 킨테로(69)가 멕시코 북부에서 군에 체포됐다.
카로 킨테로는 1985년 미국 마약 단속국(DEA) 요원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4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복역한 지 28년 만에 형 집행 정지로 풀려났다. 멕시코 대법원은 두 달만에 석방 결정을 뒤집고 재심을 결정했으나, 킨테로는 이미 석방되고 종적을 감췄다.
이후 미국은 2000만 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쫓았다. 킨테로는 미 연방수사국(FBI) 10대 수배범 명단에도 올랐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이다. 카로 킨테로가 DEA의 카마레나 요원을 살해하는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만들어졌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근무 중에 납치된 카마레나 요원은 끔찍한 고문 끝에 시신으로 발견돼 해당 사건으로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얼어붙었다.
과거 멕시코 대형 마약사범들처럼 킨테로는 미국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비질리 전 DEA 국제 작전 책임자는 “DEA 입장에서 킨테로의 체포는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체포 중 하나”라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마약과의 전쟁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긴장된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