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19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미 영토 병합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병합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를 꼽았다.
특히 커비 조정관은 이번 준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와 같은 양상으로 흘러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오는 9월 러시아가 ‘가짜 국민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에도 국민 투표 결과 크림반도 주민 97%가 러시아 병합에 찬성했다며, 이를 근거로 들어 크림반도 합병을 발표했다.
커비 조정관에 따르면 이미 러시아는 점령 지역에 국민 투표를 진행할 불법 대리 관료를 임명했다. 지역 방송 타워를 장악하고, 러시아 여권과 주민증 신청 강요 등도 이뤄지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2014년에 썼던 낡은 수법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며 “아무도 이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에 합병된 어떤 영토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추가 제재에 직면할 것이고, 지금보다 더 국제적으로 소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무기 지원 방침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곧 추가적인 무기 패키지 지원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여기에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 다연장 로켓탄 등이 포함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