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호인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60)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67)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4위에 올랐다. 빌 게이츠는 주가 하락과 기부로 개인 재산이 줄었고, 아다니 회장은 주가 상승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세계 부자 4위에 오른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가우탐 아다니 인스타그램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등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1125억달러(약 147조원)로 5위 빌 게이츠보다 2억3000만달러(약 3013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가상화폐 폭락 등으로 최근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크게 늘었다. ‘인프라 갑부’로 불리는 그의 재산은 주가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인도 정부의 개발정책 관련 호재 수혜로 올해 들어 356억달러(약 46조6000억원)나 늘어났다. 아다니 그룹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6% 상승했다.

아다니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지난 2월 10위에 올라섰고, 이번에는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원자재 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다니 회장은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웠다. 원래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으로 시작한 아다니 그룹은 석탄·가스 등 에너지 분야로 확장을 거듭하며 인도 최대의 물류·에너지 기업이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3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다. 4위에서 5위로 한단계 떨어진 빌 게이츠는 주가 하락과 자선 사업 강화로 인해 올해 재산이 265억달러(약 34조6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