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통한 LA 6번가 다리에서 위험한 행동을 벌이는 사람들. 왼쪽사진은 다리 위 구조물에 사람들이 올라간 모습, 오른쪽 사진은 도로 한복판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찍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잇따르자 LA 시 당국과 경찰은 결국 다리를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트위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7700억원을 들여 만든 다리가 잇따른 불법 행위 발생으로 개통 17일 만에 무기한 폐쇄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2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불법 활동과 공공 안전 문제로 인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6번가 다리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5억8800만 달러(약 7726억원)의 재정이 투입된 이 다리는 지난 10일 개통했다. 그러나 개통 후부터 폭주족의 불법 도로 훼손, 자동차 충돌 사고, 행인들의 도로 점거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LA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자전거 100여대가 6번가 다리를 점령해 차량들이 통행을 못하고 있다./트위터

특히 소셜미디어에는 한 남성이 이 다리 한가운데에서 머리를 자르는 영상이 올라오는가 하면 다리에 그래피티(Graffiti·락카나 페인트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 벽에 그림이나 글자를 남기는 행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리를 찾는 이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최근 나흘 동안 이 다리에서 각종 불법 행위가 발생해 57건의 교통규칙 위반 딱지를 떼고, 차량 6대를 압수했다.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잇따르자 LA시 당국은 교량 위에 과속 방지턱을 추가로 설치하고 중앙분리대와 보호 울타리도 만들기로 했다.

마이클 무어 경찰국장은 “수백 건의 압수와 교통규칙 위반 딱지, 범법자 체포에도 여전히 불법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