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내수용 가구 생산에 재소자들을 동원한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7개 지역 교정시설의 일종인 유형지 30여곳이 총 350만루블(약 7600만원) 규모의 가구 제조 계약을 맺었다. 교정시설에서 만들어진 가구는 대부분 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에 납품된다.
스베르들롭스크주 교정당국의 이반 샤르코프는 “이케아와 비교해보면 우리가 만든 가구가 품질은 더 좋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는 서방의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고 있다. 이케아는 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러시아 현지에서의 가구 생산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보도문을 통해 “이케아와 (이케아를 소유한) 잉카그룹은 러시아 내 사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불가피한 조치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가 모스크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철수가 가장 우려되는 기업으로 이케아가 꼽히기도 했다. 이케아는 러시아에서의 사업 철수를 발표한 뒤 ‘폭탄 세일’에 돌입했다. 온라인을 통해 재고 소진에 나선 것이다. 구입을 원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웹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