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탈레반에 비판적인 미국인 여기자의 뉴욕 자택에 킬러가 잠입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뉴욕 브루클린 교외에 있는 마시 알리네자드(45) 기자의 자택 인근에서 23세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NYT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가 이틀 전부터 알리네자드 기자의 자택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서성이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 후 그의 차량에서 1000달러 이상이 담긴 서류가방과 AK-47 소총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아파트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실토했지만 알리네자드 기자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알리네자드 기자는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7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역으로 알리네자드 기자는 이란 당국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만 이란인 4명이 알리네자드 기자를 납치해 이란으로 보내려다 발각돼 미 당국에 기소됐다.

NYT는 현재 알리네자드 기자가 가족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안전을 위해 미국으로 왔는데, 총을 가지고 온 괴한이 우리 집으로 침입하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