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하원에서도 올해 말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영국 하원의원들이 올해 11월에서 12월 초 사이에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당초 영국 하원의원들은 올해 초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문 의원단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늦어졌다.
올해 말 영국 하원의 대만 방문은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더라도, 영국은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을 두고 경쟁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은 대중 강경론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트러스 장관은 중국이 영국 내외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대만이 독자적 방어력을 구축하도록 서방 국가들이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낙 전 장관 역시 군사적으로 활용가능한 중국과의 연구 협력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주영 중국대사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부 영국 정치인들이 ‘중국 위협’이라는 오류를 퍼뜨리고 있다”고 공개 반발을 하기도 했다.
올해 말 영국 하원의 대만대표단 단장은 톰 투겐다트 하원 외교위원장이 맡게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트러스 외무장관의 총리 선거를 지지하고 있어, 트러스 승리 후 투겐다트가 입각하게 된다면 후임 외교위원장이 단장을 맡을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