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한화디펜스

최근 한국 방산업계가 폴란드와 대규모 무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한국이 국제 방산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국제 방산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부터 방산 시장을 적극 두드려온 한국이 미국 등 시장 선점 국가들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값비싼 미국 장비를 구매하기 어려운 나라들에 대안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한국 방산업체들로부터 FA-50 경공격기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폴란드는 주어진 예산으로 미국산 F-35보다 더 많이 살 수 있는 한국의 FA-50 전투기를 선택했고, 미국 US-M1보다 저렴한 한국 K-2 전차를 구매했다”며 “폴란드가 구매한 K-9 자주포는 미국이 실질적인 경쟁품을 내놓지 않은 분야”라고 했다.

한국산 무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정부가 무기를 구입할 때 가격은 하나의 고려사항일 뿐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을 본다”며 “구입하려는 무기체계가 자국 군의 기반시설에 어떻게 탑재되는지, 향후 조달 가능성은 문제없는지, 사후 지원 체계가 잘 마련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고 했다.

벡톨 교수는 “한국이 나토 회원국에 무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한국산 무기 체계가 그만큼 발전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한국 무기 체계가 휴대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앞으로 한국산 무기 수출 소식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