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후 대만을 둘러싸고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두고 대만이 “북한을 따라하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BBCㆍ로이터 등 외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 측은 중국 정부가 4일 낮부터 대만섬을 둘러싼 바다에서 실탄 사격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나라 근처 수역에 실험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북한의 예시를 따라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섬나라를 지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방어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4일 탄도 미사일 11발을 발사한 것으로 대만은 집계했다. 이 중에서 5발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ㆍ연안에서 200해리) 안에 떨어졌다. 이에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한대만대표부도 중국 정부의 군사 훈련에 대해 비판 성명을 냈다. 대표부는 본지에 보내온 성명을 통해 “중국이 각종 군사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또 한국인들에게도 “민주주의 대만을 지속적으로 성원하여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국제질서와 평화 안정을 수호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