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해 총을 쏘는 게 즐겁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러시아의 여성 사령관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뉴스위크 등은 러시아군 소속 사령관 올가 카추라(52)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호를리프카 지역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추라는 운전 중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추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터에서 사망한 최초의 여성 고위 장교가 됐다.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복무 기간 용기와 영웅적 면모를 보여줬다”며 카추라에게 러시아 최고 군사상인 ‘러시아의 영웅’ 칭호를 내리는 법령에 서명을 마쳤다고 전했다.
카추라는 친러시아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출신으로, 과거 도네츠크에서 경찰로 근무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서부 법원에서 1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카추라가 2014~2015년 돈바스 주요 전투에서 직접 포격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카추라는 생전 가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해 총을 쏠 때마다 즐겁다”, “우크라이나 영토는 군사 사격장 중 하나” 등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