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손흥민 선수(30·토트넘)에게 인종 차별을 한 첼시 팬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은 21일(현지 시각) “지난주 토트넘과의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을 한 팬의 신원을 확인했다. 시즌 티켓 소지자인 이 팬에 대해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첼시전에서 일어났다. 후반전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러 가던 도중 관중석의 한 팬이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생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첼시 구단은 “우리는 모든 차별 행위를 혐오한다”며 “차별적인 행동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일관적으로 밝혔음에도 여전히 일부 바보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팬이라는 이름으로 선수, 스태프, 구단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행위를 한 팬이 특정되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반칙으로 판명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적 발언 쏟아내며 비난했다. 영국 경찰은 수사를 통해 12명의 신원을 밝혀냈고, 이들은 정식으로 기소되는 대신 손흥민에게 사과 편지를 썼다.
앞서 2018년 10월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경기에서도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184파운드(약 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