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꽃매미떼가 미국 뉴욕 등지에 대거 출몰하고 있다. 시민들이 꽃매미 퇴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4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뉴욕과 인근 지역 행정당국은 꽃매미떼의 출몰로 ‘발견하면 죽이자(Kill-on-Sight)’ ‘밟아서 없애자(STOMP IT OUT)’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밟아 죽이거나 해충제를 사용해 꽃매미를 퇴치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시민들이 올린 영상들을 보면 수백마리의 꽃매미가 길거리에 있는 모습이나 나무를 빽빽하게 뒤덮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시민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중 꽃매미를 보고 밟아 죽였다고 한다. 그는 “나는 집에 들어온 바퀴벌레도 놓아줄 정도로 뭔가를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꽃매미의 개체 수가 폭발하는 것이 더 나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꽃매미는 주로 중국 남부에서 서식해 ‘중국 매미’로도 알려져 있다. 꽃매미는 2014년 미국 필라델피아주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인근 12개주로 서식지가 확장됐다. 뉴욕에서는 2020년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처음 나타난 후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겨우내 알로 지내던 꽃매미는 5월 부화한 후 7월 중순쯤 성충이 된다. 이후 11월쯤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매미는 물거나 쏘지 않고 독성도 없어 사람과 동물에게 위험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나무 줄기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포도 등 과일 재배에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꽃매미가 발견된 카운티를 검역구역으로 지정해 성충이나 알을 옮길 수 있는 통나무, 묘목 등의 이동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포도 생산량이 많은 뉴욕주도 통합 해충 관리 프로그램으로 꽃매미 확산을 모니터링하며 연방 농무부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시민들이 꽃매미 퇴치에 나선 것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리 와이스(31)는 뉴욕타임스(NYT)에 “단 한 마리의 꽃매미도 죽이지 않았다”며 양심에 따라 꽃매미를 죽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욕 시민 조디 스미스(33)은 “과한 처사라고 생각된다”며 “만약 누군가가 포메라니안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많이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뉴욕주 관련 당국 관계자는 “다채롭고 무해해 보이는 꽃매미 퇴치를 주저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꽃매미는 주요 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우리 식량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