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슈퍼마켓에서 채소·과일 등의 ‘유통기한’ 표기가 사라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가운데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기 위해 나온 고육책이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아스다는 9월부터 채소와 포장과일 등 250여개 품목의 유통기한(Best before, Use by) 표기를 없앨 것이라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아스다 측은 “가구당 평균적으로 매달 60파운드(약 9만5000원) 상당의 식품과 음료를 버리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조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과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스다 측은 상품 품질 유지를 위해 새로운 코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스다는 “많은 가구가 생계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최대한 절약하려는 상황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슈퍼마켓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리슨스는 올해 초 자체 우유 상품의 90%에서 유통기한 표시를 없앴다. M&S는 지난달 채소와 과일 등 300여개 품목의 유통기한을 없앤다고 밝혔다. 웨이트로즈도 9월부터 500여개 품목에서 유통기한 표기를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