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 중국국제항공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국적 항공사의 중국행 비행 노선 26편을 운행 중단 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미국 국적기의 운항을 중단시킨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을 오가는 승객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1000만원 안팎을 오가는 높은 항공권 가격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샤먼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4개 항공사에 대해 다음달 5~28일 26개 항공편 운행 중단을 내렸다. 19개 항공편이 로스앤젤레스발, 7편이 뉴욕발로 둘 다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항공편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델타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에 대해 26편의 항공편을 중단시킨 것과 같은 수기다.

이번 조치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 리우펑위 대변인은 “미 교통부는 근거도 없이 매우 무책임하게 중국 비행기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비난했다. 또한 대사관은 중국 정부의 미국 항공편 제한(서킷브레이커)은 중국 국적기와 외항사 모두에 적용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교통부는 중국 당국이 일방적으로 중국행 노선의 수를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승객 중 코로나 확진자가 4%면 항공편 1개, 8%면 항공편 2개가 중단되는 식이다.

미ㆍ중 양국은 코로나 이후 항공편 제한을 두고 꾸준히 신경전을 벌여왔다. 올해 1월에는 중국이 미국 국적기 항공편 44개를 중단시킨 뒤, 미국이 중국 국적기에 대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정부가 항공편당 승객 40%만 채우도록 규제하자, 미국 정부가 같은 규제를 내렸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구글 플라이트 검색 결과, 11월 1일 기준 워싱턴발 베이징행 직항 편도 항공편의 가격은 960만원, 뉴욕발 베이징행 직항 편도 항공편의 가격은 1600만원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