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경매에서 판매된 다이애나비의 검정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1시리즈. /로이터 뉴스1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 애용했던 자동차가 경매에 등장해 65만 파운드(약 10억2600만원)라는 거액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다이애나비가 직접 운전하는 것을 즐겼던 차량으로, 기존 흰색으로만 만들었던 포드가 왕실 요청에 따라 제작한 첫 번째 검정 기종이다.

2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애나비의 검정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1시리즈는 이날 실버스톤 옥션의 주관으로 진행된 경매에서 65만 파운드에 팔렸다. 이 가격에 12.5%의 수수료를 더하면 실제 판매가는 73만 파운드(약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차량 내부 모습. /로이터 뉴스1

실버스톤 옥션 측은 “경매가가 예상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동일 모델 기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낙찰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다이애나비가 소유했던 포드의 다른 기종이 5만2000파운드(약 82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액수다. 이번 낙찰자는 영국인으로 알려졌으며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판매된 차량은 다이애나비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소유했던 모델이다. 흰색을 고수했던 포드가 왕실 요청에 따라 제작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검정 기종이다. 또 경호를 위해 후면을 볼 수 있는 거울 한 개를 추가로 장착해주기도 했다.

현지 시간 27일 영국 노샘프턴셔 타우세스터 실버스톤 옥션 클래식카 경매에 전시된 다이애나 비가 탔던 1985년형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PA via AP 연합뉴스

다이애나비는 생전 경호원을 조수석에 태운 채 직접 운전하는 것을 즐긴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가 이 차를 몰고 부티크숍과 레스토랑에 갔다가 찍힌 사진이 공개된 적도 있다. 해당 차량의 주행 기록은 2만5000마일 미만이다.

다이애나비는 1981년 7월 29일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15년 뒤인 1996년 이혼했고, 다이애나비는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오는 31일은 그의 사망 25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