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외곽도시 노이다에 있는 주거용 빌딩 두 동이 폭탄에 의해 철거되는 장면. 인도에서 해당 방법을 이용해 진행한 철거 작업 중 최대 규모다. /@anadoluimages 트위터

인도에서 주거용 고층 빌딩 두 동이 폭탄에 의해 순식간에 철거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여기에는 무려 3t(톤)이 넘는 다량의 폭탄이 사용됐으며, 이는 같은 방법을 사용한 철거 작업 중 현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 시각)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수도 뉴델리 외곽 위성도시 노이다에 나란히 서 있던 에이펙스와 쎄예인이다. 각각 32층과 29층 높이로 ‘트윈 타워’로도 불렸던 두 건물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폭탄을 사용하는 ‘폭파해체공법’을 통해 철거됐다.

이번 작업에는 총 3.7t의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인도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한 철거 작업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에이펙스와 쎄예인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건설 과정에서 건축 관련 규정과 소방 안전 규범을 위반한 사실이 여러 건 드러난 탓이다.

폭탄이 터진 뒤 건물이 폭삭 내려앉자 일대가 연기와 먼지구름으로 뒤덮이는 모습이다. /@anadoluimages 트위터

애초 건물은 9개 층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설 도중 설계를 변경해 3배 이상의 고층이 됐고, 2012년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해당 건물이 불법 건축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수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현지 대법원은 지난해 건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날 철거 작업을 포착한 영상은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그 안에는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잿빛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건물 두 동이 빠른 속도로 폭삭 내려앉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거대한 먼지구름이 피어올랐고 그 일대를 뒤덮는 장면까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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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근 다른 건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가족, 친구들과 호텔 방을 예약했다”며 “폭발로 인해 독성을 띤 공기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소 24시간 동안 그곳을 벗어나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언론은 무너진 건물 잔해물이 약 8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소 작업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잔해는 현장을 메우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재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