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1260만 달러(약 170억원)에 낙찰된 미키 맨틀 야구카드. /AP 연합뉴스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고 오래된 카드 한 장이 거액 낙찰가로 경매 시장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 미키 맨틀(1931∼1995년)의 얼굴이 들어간 야구카드다.

경매사 헤리티지 옥션은 28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진행된 경매에서 맨틀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카드가 1260만 달러(약 170억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1952년 MLB 야구카드 제조사 톱스(Topps)가 발매한 것으로, 해당 선수가 등장하는 첫 스포츠 카드를 의미하는 ‘루키 카드’다.

카드에는 맨틀이 뉴욕 양키스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채 노란색 야구 배트를 어깨에 얹은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는 팀 엠블럼도 그려져 있다. 만들어진 지 무려 70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는 최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원 소유주인 앤서니 지오다노는 1991년 당시로는 역대급 가격이었던 5만 달러(약 6750만원)에 카드를 구입했다가, 31년 만인 올해 경매에 내놓았다. 이날 나온 낙찰가는 스포츠 관련 수집품 역사상 최고가다. 공개 경매 종전 기록이었던 호너스 와그너의 T-206 카드 판매가(660만 달러, 약 89억원)보다 2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보다 비싸다. 마라도나가 36년 전 이른바 ‘신의 손’ 골을 넣을 때 입은 유니폼으로, 당시 경매 낙찰가는 714만 파운드(약 112억5000만원)였다.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운 카드 속 주인공 맨틀은 1951년부터 1968년까지 뉴욕 양키스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통산 536홈런을 만들어내며 MLB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팀이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3차례나 뽑힌 이력이 있으며, 1974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