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 모습./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탈환 작전을 시작하면서 헤르손 인근 마을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공격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 시각)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한달 도 안돼 점령한 곳이다.

CNN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이던 마을 4곳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CNN에 “밤에 작전을 시작해 러시아 진지와 후방에 엄청난 포격을 가했다”며 “타격 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군대의 보병들이 도망쳤고, 이후 러시아 지상군도 퇴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진행 상황을 볼 것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헤르손”이라고 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점령지 최전선을 뚫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수 주에 거쳐 끊은 뒤 공격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패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 지역 관리자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격의 결과가 끔찍할 것이다.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 통신에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낮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지에서 세 방향으로 공격했지만 우리 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심각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미 러시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하면서 러시아가 처한 병력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공격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국지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대규모 반격의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했다.